사물을 바라볼 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물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같은 사물을 놓고 찍는 각도에 따라 사물은 다르게 나타난다. 현대에서 과학의 기술은 종종 실체와 허상을 혼돈하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달리 보인다고 본체의 모양이 실제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본체는 달라지지..
박영숙·제롬 글렌의 <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에서 언급한 메타트랜드 중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은 기대보다 우려가 먼저 왔다. 인간의 수명 연장, 스마트 경제, 도시화 된 세포 농업 및 고대 역폭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어느 하나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었으나 유독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은 신경이 쓰였다.
종합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진주로 가는 길에 진주로 향하는 차선의 차량에 비해 엄청나게 많아 보이는 반대편 차선 승용차들의 행렬을 보면서 ‘저 차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출근시간에 해당하기에 종착지 출근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함양 인근이 아닐까? 모든 차들이 ..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도 끝자락이다. 집 없는 달팽이는 겨울을 어떻게 나는지 궁금하다. 어쩌다 집 없는 달팽이가 내 별명이 되어 이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 없는 달팽이는 일반 달팽이에 비해 비호감이다. 달팽이의 껍질은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고 수분증발도 막아주고 숨 쉴 수 있는 산소통 역..
다른 건 몰라도 건국 이래 종교의 자유만큼은 확실히 보장해온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에 이런저런 神(신)들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들이 혹세무민까지 눈감아주는 포교의 자유?를 누리며 활개를 칠 때 부동산불패敎(교)도 “잘살아보세”를 간절히 염원하던 백성들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렸다...
상상을 해보자. 때는 2030년~ 장소는 함양 거리~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제 갈 길이 바쁜 듯 허둥대는 어떤 사람들, 하릴없이 한가함에 젖어 지척대는 어떤 사람들, 손을 잡은 엄마와 아이, 손을 잡은 젊은 남녀, 수줍은 미소들, 수다를 떨면서 웃음이 시끄러운 여학생들, 그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스쿠터를 타고 ..
가을은 턱 밑으로 성큼 다가와 초록의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다. 곧 추석이다. 동국세시기에 기록된 오래된 추석 풍경은 이렇게 전해진다. ‘신라인들은 8월 보름에 크게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은 모여서 활을 쏘았으며 여자들은 길쌈을 하여 이긴 편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노래와 춤을 추었다.’ 농경시대의 추..
추분, 가을의 한 가운데 서 있습니다. 내일이면 낮보다 밤이 조금 길어지고 모레는 조금 더 길어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풍잎은 빨개지며 가을의 정취를 더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세상은 모두 좋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재 확산 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청정지역 함양에 상륙했습니다. 우한코로나가 우리나라에 잠..
얼마 전부터 나는 월요일이면 복권을 산다. 쯔-쯔- 혀를 차거나 심지어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로또 복권뿐만 아니라 덧붙여서 이제는 연금복권까지 산다. 복권 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단돈 이만원으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기대와 희망으로 기쁨에 찬 생활을 하는 이 복권사기야말로 빼놓을 수 ..
마스크를 벗고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가는 날이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카페에도 마음대로 가고 음식점도 걱정 없이 드나들고 여행도 마음껏 가고 싶다. 유아들이 즐겁게 등원하고 학생들이 씩씩하게 등교하고 어른들이 마음 놓고 일터로 향하는, 정상적으로 누려왔던 이런 일들이 왜 절실한 바람이 되었는지 어..
아직도 마음으로는 20대라고 생각하는데 벌써 50대 중반, 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지난 가을의 시작,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에 길들여짐으로 인해 생겨난 감성 때문인지 모르겠다. 학창시절 잘 알지도 못하는 구절을 멜로디가 좋아서 거저 흥얼거리며 따라하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And now the end is h..
빗장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 내부의 인명이나 재산,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대문에 달아 놓은 장금장치다. 유례없는 긴 장마 속에 입추, 말복, 광복절이 다 지나갔다. 많은 비로 남원, 곡성, 구례, 하동 고을도 큰 수해를 입었다. 지리산 자락에 함께 살아온 가까운 이웃들이어서 마음 아픔이 더 크다. 빠르고 완..
상림에 千年矯(천년교)가 지어졌을 때 많은 방문객들이 이 다리를 건너 공원으로 입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북녘의 모습은 일대 장관이다. 위천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솔숲과 다리들, 아스라이 펼쳐진 먼 산들이 눈에 담기고 운무라도 피어오를 때면 별천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
히말라야 산맥 오지를 배경으로 하여 아주 소박한 삶의 풍경들을 담은 사진을 접한 적이 있다. 그 안엔 작은 집들이 이웃하여 있고 작은 문간들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서있는 순박한 촌 사람들의 얼굴들이 있었다. 사진을 찍던 그날에도 그들은 여느 때처럼 하루의 일상들이 있었을 것이며 카메라에게 아주 잠깐 ..
지난 7월 첫 주말 함양서복연구회와 지리산역사문화조사단이 ‘김종직 길 합동탐방’에 나섰다. 1472년 추석 전날인 음력 8월14일 점필재 김종직 함양군수가 지리산 유람에 나섰던 바로 그 길이다. 이날 탐방은 함양서복회가 오랫동안 김종직 길을 연구하고 발굴해온 지리산역사조사단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인데 어..
올해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우리는 ‘뉴노멀’ (New normal) 시대를 맞이했다. 뉴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말하며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시점에 등장한다. 과거 사례로는 대공황 이후의 정부 역할의 증대, IT 기술 발달이 초래한 금융혁신 등..
논바닥이 갈라지고 초목이 축 늘어진 7월입니다. 잡초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즐기며 자랍니다. 잡초를 심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잡초는 필요한 곳에서 스스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잡초는 레이다에 잡힌 타깃에 잡음이 표시되는 모습을 가리키는 속어이기도 하고 농업에서는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많은 식물로 방..
아주 짧은 시간 30분에 5000원 짜리 국수 한 그릇 먹고 나왔는데 주차비가 1000원이라고 하니 조금 과하다 싶다. 함양의 주차요금은 30분까지는 500원이고 30분에서 1분이라도 넘으면 1000원이다. 주차관리요원의 설명은 31분 주차도 500원, 59분 주차도 500원이란다. 계산방법이 조금 불합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인공지능 기반 알렉스 학습 프로그램으로 통계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겨레21>의 장은주 편집장의 글(만리재에서)은 AC의 ‘코로나 뉴노멀’ 통권1호 기획의 안내, 혹은 설명을 위한 서두였으나 의미심장했다. 연전에 교육칼럼에서 AI 맞춤형 교육의 우려를 썼었는데 너무 빠르게 도래한 현실이 어리둥절할 지..
새벽잠이 없는 까닭에 거의 매일 새벽 목욕을 하러간다.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였는데 안전 등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어 요즘은 차량으로 목욕탕을 찾는다. 어둠이 깔린 시간에 집 앞에서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부터 좌우로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난감해지기 일쑤다. 새벽뿐 만 아니다. 대부분의 시..